C'atelier
2024. 4. 8. 14:41
(그래서) 구별될 수 있게 날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날갯짓을 푸덕여야 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날개는 퇴화하고 전혀 쓸모 없어진다.
(한편) 날개의 근육이나 움직임을 공부하지 않은 채 철판을 덧대는 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빈 껍데기만 자꾸 커지는 것이다.
(결국) 야망과 노력이 한 쌍의 날개라면 나의 날개는 한쪽만 비대해 져버린, 기괴한 모습이다.
정해웅 /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