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lier의 세 번째 전시는 의복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과정을 담습니다. 옷은 오래전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로써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술과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다양성을 추구함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유행이 생기고, 사라지기도 하며 다시금 부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란한 세상에서 오롯이 자신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의식으로부터 시작해 18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담아 완성한 20벌의 옷을 선보입니다. 개인의 개성과 고찰이 담긴 옷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작가가 그린 자화상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 보세요. 이 작가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인..
Self-portrait을 주제로 자신이 정한 규칙에 스스로 묶이는 자승자박의 메시지를 이미지화하여 신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머리부터 하체의 상부까지 몸을 옥죄는 디자인과 상반되는 하단의 퍼지는 레이스 디자인은 속박 속에서 개인의 개성을 찾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한다. 베이지, 브라운 계열의 원단을 톤온톤 배색하여 색상의 통일성을 부여하고 소재의 다양성으로 단조로움을 덜어내고자 하였다. 홍은민 / 자승자박(自繩自縛)
이미지에 대한 학술적 정의를 보면 인지적 측면에서 주관적 지식(subjective knowledge)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인간이 어떤 대상에 대해 갖고 있는 신념(beliefs) 인상(impression) 등의 집합으로 사람들이 진실한 것으로 믿고 있는 대상 세계에 대한 주관적 영상이다. 예컨대, 리프먼(Lippman, 1961)은 대상에 대해 개인이나 집단이 머릿속에 그리는 주관적 그림을 이미지라고 규정한다. 홍용희 / 이미지(image)
사자성어 오리무중은 '5리(2㎞) 넘는 안개 속에'라는 뜻을 지닌다. 흐린 무채색의 안개는 처음에는 아무런 소리 없이 조용히 찾아오다가 어느 순간 주변으로 스며든다. 안개는 우리 몸을 서서히 잠식하며 시야를 흐리고 감정마저 무력화시킨다. 우리의 감각은 둔감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스러움과 나약함을 느끼게 된다. 하수현 / 오리무중(五里霧中)
사람은 어느 부분에서는 한결같아 보일 수 있지만 미세한 변화는 계속해서 일어난다. 성격, 취 향, 생활 방식, 가치관, 인간 관계, 환경 등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습득하며 자기 자신을 조각해 나가는 것이 마치 자유롭게 흘러가며 주변에 적응하는 바람을 연상케 하여 바람개비 모양의 디테일이 더해진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최민경 / Wind-like
(그래서) 구별될 수 있게 날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날갯짓을 푸덕여야 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날개는 퇴화하고 전혀 쓸모 없어진다. (한편) 날개의 근육이나 움직임을 공부하지 않은 채 철판을 덧대는 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빈 껍데기만 자꾸 커지는 것이다. (결국) 야망과 노력이 한 쌍의 날개라면 나의 날개는 한쪽만 비대해 져버린, 기괴한 모습이다. 정해웅 / 날개